요즘 이상하게 집밥이 자꾸 그리워진다. 특히 엄마가 해주던 된장찌개. 특별한 재료가 들어간 것도 아닌데, 그 맛은 절대 흉내낼 수 없다. 오늘은 퇴근길에 마트에 들러 두부랑 애호박, 양파를 샀다. 괜히 그 시절 맛을 떠올리며 한번 만들어보려는 마음이었다.
자취방 작은 주방에서 된장 풀고, 채소 썰고, 보글보글 끓이기 시작했다. 냄새는 비슷한데 어딘가 조금 다른 느낌. 한 숟갈 떠먹자 그제서야 알았다. 간이 문제도 아니고 재료 탓도 아니다. 그건 '엄마 손맛'이라는, 시간과 기억이 배인 맛이었다.
그래도 이 한 그릇에 담긴 마음만은 똑같다고 위로해본다. 따뜻한 국물 한입에 오늘 하루 쌓인 피로가 조금은 풀리는 기분. 찌개를 앞에 두고, 혼자 밥을 먹으면서도 문득 엄마에게 전화를 걸고 싶어졌다.
"엄마, 된장찌개 어떻게 하면 그 맛이 나?" 아마 대답은 늘 그렇듯 간단할 거다. "그냥 대충 넣고 끓이면 돼~" 하지만 나는 안다. 그 '대충' 속에 수십 년의 손끝과 마음이 담겨 있다는 걸.